The Joy of Life

디 뮤지엄 <어쨌든, 사랑>

M'ya 2022. 11. 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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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학창시절 천계영, 이은혜, 이미라...

순정만화 이야기를 모티브로 기획된 감성적인 공간

추억 돋는다

 

 

이은혜

이은혜는 시대를 반영한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작품들로 1990년대 청춘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만화가 중 한 명으로, 1986년 <가을소나타>로 데뷔했다. 가수를 꿈꾸는 여고생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댄싱러버>와 고등학교 동아리를 중심으로 학창 시절의 고민을 풀어낸 <점프트리 A+>가 연달아 성공하며, 10대와 20대의 감성을 대변하는 만화가로 자리매김했다. 작가의 대표작 <블루>는 아름다운 청년들의 사랑과 방황을 특유의 감성적인 내레이션과 감수성 넘치는 표현력으로 담아내 순정만화 최초로 단행본 14판 인쇄라는 기록을 세우며 팬덤을 형성했다. 작가는 특히 영화, 드라마, 가요, 패션 등 대중문화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90년대의 기호를 작품 속에 녹여내고, 당시 유행하던 패션, 음악 등을 만화 속에 세련되게 투영하여 이은혜만의 트렌디한 스타일을 구축했다. <블루>의 이미지로 완성된 컬러 일러스트는 화보집, 포스터와 문구류 등 60종의 상품으로 개발되어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며 만화의 인기를 반영했고, 한국 만화 최초로 제작된 OST는 발매 두 달 만에 약 10만 장이 판매되며 만화 콘텐츠가 대중문화의 주류 산업으로 편입되는 데 기여했다.

 

 

마가렛 더로우

마가렛 더로우는 척추측만증으로 비롯된 지속적인 통증을 자화상과 풍경 사진에 투영한다. “사진은 내게 고립 속에서 자아를 찾는 고독한 시간을 선사했고, 신체의 나약함을 강인한 정신으로 탈바꿈하도록 도와주었다.”라 말하는 작가는, 사진을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내면의 감정을 표출하며, 이동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타자와 소통하는 도구로 여긴다. 그녀는 사진을 찍는 행위를 통해 치유와 회복의 기회를 얻고, 자신이 나약하다고 여겨질 때마다 힘을 얻었다. 때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시적이고 서정적인 그녀의 이미지에는 수많은 삶의 순간들, 고통 속에서 고뇌하며, 살아 숨 쉬고, 생존하고, 극복하고, 치유하고, 회복해가는 복잡한 감정들이 점철되어 있다. 짙고 푸른 색감과 흑백의 대조, 소프트 포커스로 연출된 몽환적인 장면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꿈꾸는 것을 멈추지 않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도록 독려한다. 2020년 아트북 『Margaret Durow』를 출간하며 포토그래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테오 고슬린

테오 고슬린은 “즐기며 살고, 열렬히 사랑하라(Live fast, love hard)”는 모토를 바탕으로 젊음, 자유, 사랑, 세대, 모험 등을 담은 친구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2007년 포토그래퍼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사랑하는 주변 인물들과 함께 떠난 로드 트립에서 만난 사람들의 자유로운 모습을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답게 포착한 작업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각별한 연인 모드 샬라드(Maud Chalard)와 함께 낡은 벤을 타고 미국을 횡단하는 여행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엮어 2015년 출간한 사진집 『Joe’s Road』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장면들로 역동하는 감정들을 전달한다. 시적 목가 표현(Poésie Bucolique)이 두드러지는 그의 작업은, 니콜라 푸생(Nicolas Poussin, 1594-1665), 에두아르 마네(Édouard Manet, 1832-1883) 또는 폴 세잔(Paul Cézanne, 1839-1906)과 같은 고전 화가의 21세기 버전으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가까운 친구를 피사체로 하는 일상적 장면이라는 데에 그 차이가 있다.

 

 

모드 샬라드

모드 샬라드의 사진은 여성, 자유, 사랑을 주제로 사랑하는 연인들을 피사체로 담아 오직 두 사람만이 공유하는 친밀하고 애틋한 감정과 내밀한 시간을 전달한다. 작가는 작업 전반에 걸쳐 사랑이라는 주제를 탐구하고 끊임없는 영감으로 삼아 왔는데, 그중 《Lovers》 시리즈는 그녀의 사랑에 대한 가치관을 반영하는 대표작이자 현재 진행 중인 작업이다. 이 시리즈는 연인 간의 사적인 순간들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인간의 몸, 특히 여성의 나체가 지닌 신체 본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진실하게 지속되는 사랑, 따뜻한 유대, 자유로운 해방의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그녀의 연인 테오 고슬린(Theo Gosselin)과 함께한 작업, 『Joe’s Road』 에서도 초원과 바다 등 대자연을 누비는 연인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포착함으로써 사람과 사람, 자연과 사람, 자연과 자연 등 다양한 관계에서 비춰지는 사랑의 순간들을 보여준다. 작가는 캐논 브랜드 앰버서더(Canon Ambassador)를 역임하였고,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 『리베라시옹(Libération)』 등 다수의 매거진 에디토리얼 작업을 진행한 바 있으며, 새로운 사진집 출간을 앞두고 있다.

 

 

원수연

원수연은 1987년 <그림자를 등진 오후>로 데뷔하여, 세련되고 감각적인 작화와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당시 관습적인 순정만화의 여성 캐릭터에서 탈피한 주체적이고 진보적인 여성상을 그려내 특히 20, 30대 여성 독자들에게 각광받았다. 또한 작가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엘리오와 이베트>, 청소년들의 방황과 동성 간의 사랑을 깊이 있게 묘사한 <Let 다이>, 로봇과 인간과의 사랑을 보여준 <휴머노이드 이오> 등 다양한 형태의 로맨스 서사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며 순정만화의 범주를 확장했다. 특히,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체와 완벽한 남자와 당찬 여주인공의 로맨스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풀하우스>는 2012년 비와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로 제작되어 대중에게 다시 한번 큰 사랑을 받았고, <매리는 외박중>은 2010년에 만화 연재와 동시에 결말이 다른 드라마를 실험적인 방식으로 선보여 만화 콘텐츠의 확장 가능성과 문화적 가치를 증명했다. 2014년에는 웹툰 <떨림>을 연재하며 만화 플랫폼의 변화에 따른 작업을 시도하는 한편, 2016년부터 제 1대 (사)세계웹툰협회 협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파올로 라엘리

파올로 라엘리는 친구들과 경험한 일상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아냄으로써 청춘이라는 시기에 겪을 수 있는 모호한 감정들을 사진 속에 다채롭게 녹여낸다. 사랑, 젊음, 행복, 슬픔, 탐험과 여행의 기쁨 등 젊은이들이 공감하고 꿈꾸는 것들을 포착한 그의 사진은 몽환적인 색상, 놓친 초점, 기울어진 구도로 하여금 열광적이면서 낭만적이고, 위태롭지만 자유로운 등의 형용사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든다. 사랑의 경험을 기억 그 이상으로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으로부터 시작된 그의 사진은 청춘의 한 시절에 겪는 수많은 장면들을 통해 영원한 것은 없을지라도 영원할 순간이 있음을 전한다. 그는 2017년 디뮤지엄에서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YOUTH: 청춘의 열병, 그 못다한 이야기》 전, 로마의 국립 로마 현대 미술관(MAXXI - National Museum of 21st Century Art)를 비롯해, LA, 런던, 이탈리아 지역의 미술관 및 갤러리의 개인전 및 그룹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히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Section 7.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지금 이 순간

 

Monologue 3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지금 이 순간

더 이상 너는 곁에 없지만

내 옆에 다시 또 다른 내가 피어나.

그 곳엔 마침내 고운 햇살이 돌고,

그 볕은 내게 속삭여"

 

 

 

디 뮤지엄 <어쨌든, 사랑>

https://daelimmuseum.org/exhibition/current/PRG20220223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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